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유엔, 바이오 연료 폐해 지적

등록 2007-05-09 18:02수정 2007-05-10 16:21

단일작물 재배로 종다양성 파괴
온실가스 줄이지만 옥수수 등 남용 우려
유엔이 최근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바이오연료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공식 보고서를 8일 냈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마구잡이식 작물 재배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속도 조절을 촉구했다.

20개 유엔 산하 기구 등으로 구성된 ‘유엔에너지’는 보고서에서, 먼저 환경친화적으로 인식돼온 바이오연료의 환경파괴 가능성을 문제삼았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가 온실가스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긴 하지만 전세계 토지와 수자원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바이오연료 생산 작물들은 최고 수준의 토양과 물, 환경에 해로운 화학비료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단일작물 대량 재배는 생물다양성을 크게 줄이고 토양 침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에너지용 작물이 삼림을 대체하면 토양이 방출하는 탄소량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바이오연료 생산이 급증하면 농산물 가격 역시 상승해 빈곤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와 올해 크게 올랐음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식량과 삼림의 필요성 또한 고조되고 있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국가적, 지역적, 국지적 수준에서 새로운 환경·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주문했다. 유엔에너지는 ‘바이오에너지 인증제’도입을 권고하는 등 관련 산업의 급격한 확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이 문제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나타내왔으나 유엔 차원의 본격 문제제기는 처음이다. 환경단체들은 바이오연료에 대한 높은 관심이 대규모 농업자본의 이해관계에서 비롯한 것으로 의심하면서,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대규모 농장화로 소규모 농업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점도 경고했다. 유엔에너지 부의장인 구스타포 베스트는 “그동안 유엔기구에서 바이오연료 관련 소규모 보고서를 내기는 했지만 대개 낙관적 전망뿐이며, 부정적 측면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바이오에너지 산업 발전이 “너무 급격하고 무질서했고, 게다가 잘못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유엔에너지는 바이오연료 사용량이 지난 5년 동안 두 배 증가했으며 앞으로 4년 동안 또다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 사용비율을 수송부문에서 최소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도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현재보다 7배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