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 “미국 경제가 올 연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홍콩의 비즈니스 모임에서 한 위성연설을 통해 “미 경제가 2001년부터 확장하기 시작했으므로 순환적으로 침체에 빠질 때가 됐다”며 “그런 조짐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수익이 안정되기 시작한 것을 사례로 들면서 “이것은 미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후반 국면에 와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성급한 전망일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내년에 둔화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측보다 빨리 연내에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가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로, 1.6%에 그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또 미국의 재정적자가 여전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의 침체에 대해선 미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지는 않았다고 본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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