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알함브라의 한 주유소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중시하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12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8월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경제분석가들의 예상치인 3.6%보다는 높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지난달(0.6%) 대비 상승폭을 줄였으나,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1% 올라, 8월의 4.3%에 비해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을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상승률을 놓고 언론과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고용시장의 견조세를 보이는 통계에 이어 물가압력도 완화되지 않음으로써,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투자자들이 물가상승률의 반등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치부하려고 하나, 지난주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고용상황 통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신규 일자리수는 33만6천개로, 8월의 22만7천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근원물가의 지속적인 둔화로 인해 연준 정책당국자가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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