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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순자산 700억 ‘슈퍼리치’ 21만여명…‘코로나’ 유행에도 4만6천명 ‘폭증’

등록 2022-09-21 08:42수정 2022-09-21 09:35

“코로나19 기간 금융자산 급등…불평등 증가로 귀결”
미국에 전세계 백만장자의 39% 거주…한국엔 2%
‘세계의 부 보고서’에서 캡춰.
‘세계의 부 보고서’에서 캡춰.
5천만달러(695억8천만원)가 넘는 순자산을 가진 이른바 ‘슈퍼리치’의 수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의 금융기관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세계 부 보고서 2002’를 내어 전세계에서 슈퍼리치(UHNW)가 지난해 4만6천명 늘어 21만82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슈퍼리치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후유증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슈퍼리치가 세계 성인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0004%이다.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의 부는 2021년 말 463조6천억 달러(64경5100조원)로 전년보다 9.8%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성인 한 명당 부는 6800달러(946만3천원) 늘어 8.4%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앤서니 쇼록스는 “지난해는 거의 부가 폭발했다. 아마 우리가 기록한 어느 해보다 증가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의 분배는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 1%의 부자가 차지하는 부의 몫은 2020년 44%에서 지난해 46%로 늘어났다. 미국 달러 기준 백만장자(13억9천만원 이상 부자)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20만명 늘어나 6250만명이 이르렀다. 5천만명을 조금 넘는 한국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백만장자를 거주지별로 보면, 39%인 2450만명이 미국에 산다. 중국엔 9.9%, 일본엔 5.4%, 영국엔 4.6%, 프랑스엔 4.5%가 산다. 그 다음으로 독일 4.3%, 캐나다 3.7%, 오스트레일리아 3.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등과 함께 2% 안팎의 백만장자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1인당 평균 부로 따지면, 스위스가 70만달러(9억7410만원)로 가장 부자였고, 미국은 57만9천달러(8억570만원)였다.

이들의 재산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십억에 이르는 중·저소득층이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해 나가야 했던 것과 대비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 19 기간 동안 금융자산 가격의 급등이 불평등의 증가로 귀결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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