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AP 연합뉴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고령층엔 효과가 있지만 4·50대 중년층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조사가 나왔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최신호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연구진이 이스라엘 환자 10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미국 매사추세츠의학협회에서 매주 발행하는 의학 잡지다.
보도를 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제품인 팍스로비드는 65살 이상 고령층엔 코로나19 감염 직후 먹으면 입원 치료를 대략 75%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40~65살 사이의 중년층에선 눈에 띄는 이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의료시스템에서 자료를 얻어 분석해 나온 것이다. 변수가 엄격히 통제된 의학 연구의 표준적인 설계 방식을 따른 게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또 이런 연구 결과에는 많은 이들, 특히 40~65살 장년층이 대부분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감염 경험을 해 일정 정도 면역을 갖추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최근 “16살 이상 미국인 95%가 일정 정도 코로나19 면역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네소타 대학의 데이비드 불웨어는 “팍스로비드는 고령층과 면역에 문제가 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중요하지만 나머지 미국인 대부분에게는 실제 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대변인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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