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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은행 거래 자격 만료된 러, 디폴트 가능성 고조

등록 2022-05-25 11:45수정 2022-05-25 11:59

5월25일 자정 유예기간 최종 만료
미 “러 채무상환 허용 연장 안해”
<에이피> 7월께 러 디폴트 선언 예측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본/EPA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본/EPA 연합뉴스

미국이 25일 자정(현지시각) 만료되는 러시아 국채에 대한 상환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러시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 은행을 통해 국채 원금과 이자를 갚을 자격을 갱신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투자자들에게 채무를 되갚을 길을 차단하는 이 조치로 인해, 러시아는 국가 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미 주요 은행 등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25일까지 일부 유예기간을 둬 미국 채권자가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유예기간은 5월25일 자정 만료된다. 러시아는 채무 이행을 위해 제이피(JP)모건과 시티그룹을 이용해왔다. 이 길이 막히면서 러시아가 국제 투자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할 통로를 잃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에도 만료 기간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국제 사회에 이미 줘왔다. 지난 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부 장관 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유예 기간은 질서 있는 전환이 일어날 기간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증권을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돼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채무 위기 소송 등을 진행한 제이 오슬랜더 국가 채무 전문 변호사는 러시아에 대한 채무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마감일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지분을 거의 팔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상환 유예 조처를 연장할 마음이 없음을 다시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러시아는 몇달 내 디폴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의 채무를 보상하는 보험계약엔 몇 주 사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80%라고 적혀 있고, 에스엔피(S&P)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기관들은 러시아의 채무를 정크 본드(위험률이 아주 높은 채권)의 영역으로 분류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 상황을 예견하고 이달 만기 예정이었던 채권 2건의 원리금과 이자를 금요일에 선불로 지급했다. 러시아가 지불해야 할 다음 채권의 만기는 6월23일로 알려져 있다.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이 채권의 만기를 고려하면 러시아가 7월 말께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에이피>는 전망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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