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의 지분 9.2%를 새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외신들은 그가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일 공개한 자료에서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취득한 주식 가격은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29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에 따라 이에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 거래에서 트위터 주가는 26% 급등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소비자나 투자자들과 의사소통을 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지를 놓고 트위터상에서 투표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지난 2018년 11월 트위터를 통해 불쑥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3주도 지나지 않아 철회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행동이 증권사기에 해당한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언행으로 인해 트위터 팔로워는 4일 현재 무려 8000만명에 이른다.
최근엔 트위터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며 새 소셜미디어를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5일엔 불쑥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기능하는데 필수적인가. 당신은 트위터가 이 원칙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투표도 진행했다. 이 물음에 무려 200만명이 참여해 70% 넘는 이들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의 이사회와 더 넓은 소통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대리인과 테슬라는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이번 주식 매입과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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