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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소비자물가 5.1% ‘껑충’…1997년 이래 최고치

등록 2022-02-03 07:52수정 2022-02-03 08:35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로고. 2020년 1월 23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로고. 2020년 1월 23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역대 최고치인 5.1% 올랐다.

유럽연합통계국은 2일(현지시각) 지난달 유로 사용 19개국의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통계국이 1997년 유로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4.9%, 12월 5.0%에 이어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이런 상승세는 애초 전문가들이 예측을 뛰어넘은 것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금융그룹 아이엔지(ING)의 샬롯 드 몽펠리에는 ”많은 전문가가 이번 1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지난해 12월보다 다소 떨어진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에너지값이 1년 전보다 28.6%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식료품은 3.6%, 서비스물가는 2.4% 올랐다.

국가별로는 리투아니아의 물가 상승률이 12.2%로 가장 높았고, 에스토니아(11.7%)와 벨기에(8.5%)가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3.3%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2% 수준으로 놓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중앙은행이 물가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이 경제회복에 다른 에너지값 급등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물가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앤드루 케닝햄 캐피털이코노믹스 유럽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이 2023년 초나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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