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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물가, 7% ‘껑충’…40년 만에 최고치 기록

등록 2022-01-13 07:43수정 2022-01-13 10:44

“인플레 지속시 금리 인상” 파월 발언, 탄력받을 듯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2021년 11월 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미국 연방제도준비위 이사회 부의장에 지명된 뒤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2021년 11월 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미국 연방제도준비위 이사회 부의장에 지명된 뒤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7.0%나 껑충 올랐다고 밝혔다. 한 달 앞선 11월의 6.8%보다 높은 것으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한 연간 대비로는 최고 상승률이지만, 전달과 비교한 월간 대비로는 상승률이 0.5%로 앞선 달의 0.8%보다 완화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5%, 전달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래드는 “물가상승이 의미 있게 완화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물가상승은 주거비와 중고차, 식료품이 이끌었다. 주거비는 전달보다 0.4%, 전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3.5%, 전년 같은 달보다 37.3%나 치솟았다. 외식비도 전달보다 0.6%, 전년 같은 달보다 6% 올랐다. 반면 그동안 급등세를 이어오던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0.4%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수는 물가상승 압박이 갈수록 거세져 미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제이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은 11일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상승이 미국 경제회복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양적완화 조기 축소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물가상승률은 전문가들의 애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어서, 22조 달러(2경6천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도 상승 출발하는 등 비교적 순탄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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