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세에 뉴욕 주가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일(현지시각) 2.83%가 하락한 14,546.68에 거래를 마쳐 지난 5월18일 이후 넉 달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유피아이>(UPI)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2.04% 떨어졌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3% 하락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떨어졌다.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주가는 3.72% 떨어졌고, 페이스북은 3.66%, 아마존은 2.64%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1.558%까지 치솟자 기술주들의 투매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곧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채권투자전략 책임자인 캐시 존스는 “시장이 금리가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제 연준이 태도를 바꿨고 모두가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공급망 문제 등을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공급망 문제 등의 효과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하였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물가상승률도 내려가 우리의 장기 목표인 2% 상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수급 불안정으로 넉 달째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대도시의 주택평균값을 측정하는 ‘에스앤드피 코어로직 케이스-로직 시어 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집값은 지난 1년 동안 19.7% 올라, 198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부동산값 상승은 금리가 낮은 데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 넓은 집 수요가 늘었으나 건축자재값 상승 등으로 주택 공급이 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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