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전기 자동차가 독일 뮌헨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6일 프레스 데이 행사에 선보이고 있다. 뮌헨/EPA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의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 자동차제조사 다임러의 올라 캘레니우스 회장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전망을 인용해 “반도체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로 내년까지 출혈을 강요한 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캘레니우스 회장은 “이는 공급 부족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희망컨대 최근 두 달 동안 우리가 겪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공장 문을 닫았다며 “이런 사태가 3분기 생산과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정말로 큰 우려”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시엔비시>(CNBC)가 전했다. 그는 “사물 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차량 부품의 부족이 빚어진 원인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자동차 수요 증가가 첫 손에 꼽혔다. 독일의 자동차부품 제조회사 보시의 하랄트 크뢰거 이사는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의 어두운 시절이었고 판매는 줄어들었으며, 아무도 자동차 수요가 이렇게 극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당연히 이들 급증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