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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럽 폭우, ‘기후변화’ 탓…발생 빈도 1.2~9배 많아져

등록 2021-08-24 11:37수정 2021-08-25 02:02

지난달 홍수 피해를 입은 독일 주민들이 물이 빠지자 복구작업에 나섰다가 휴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홍수 피해를 입은 독일 주민들이 물이 빠지자 복구작업에 나섰다가 휴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달 독일과 벨기에를 강타한 폭우 피해와 같은 수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1.2~9배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연구기관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인 ‘세계기후특성’(WWA)은 23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이번 유럽지역의 폭우에 기후변화가 끼친 영향을 계산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세기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2도 오른 현재 기후에서 지난달 유럽지역의 폭우는 기온 상승 이전 날씨일 때보다 1.2~9배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기후 온난화로 강수량도 3~19% 늘어났다.

독일 기상청의 프랑크 크라이엔캄프는 “기후변화로 인해 수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일 남부에는 하루 최대 강수량 93㎜의 폭우가 쏟아져 적어도 190명이 숨졌고, 벨기에 남부지역에선 적어도 38명이 희생됐다.

옥스퍼드대학 환경변화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는 이번 홍수는 “부자 나라들도 기후변화와 함께 나타나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극단적 기후의 심각한 영향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급박한 세계적 도전이며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자들이 서유럽의 강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홍수와 같은 사건은 400년에 한번꼴로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적십자·적신월기후센터(IRCRCCC)의 마르텐 판알스트는 “이런 폭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과거보다는 이미 더 잦은 일이 됐고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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