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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 된다”…코로나 재확산으로 회복 지체

등록 2021-08-03 08:38수정 2021-08-04 02:30

홍콩 시민이 2일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민이 2일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아시아가 세계 경제회복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은 미국·유럽보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의한 피해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히고 아시아의 제조업 생산기지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피해가 특히 커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등이 강화되면서, 생산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도 최근 수출 엔진의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하고 있는 움직임과 비교된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49.6%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2분기 경제생산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7월 백신 접종 증가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고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에 따르면 신규 주문이 폭주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주문-생산력 간 격차는 24년 만에 최고치이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이들 지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인구의 8%, 타이가 6%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의 공장 감염이 늘자 6월 초부터 의류공장처럼 필수적인 사업장이 아닌 곳은 폐쇄하도록 하고 있다. 의류공장 관계자는 사업장 폐쇄로 두 달 동안 의류 생산을 못 해 외국 바이어에게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공장 가동률 저하는 이 지역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을 타고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준다. 세계 제조업의 생산기지 구실을 하는 이들 지역의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의료공장은 필수 사업장으로 인정받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됐지만,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로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7월 신규수출 주문지수가 47.7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주문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수출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어서, 외국의 수출주문이 줄어들고 있다는 표시로 풀이된다. 한국도 7월 수출이 전년보다 29.6% 늘었지만, 이는 전 달의 39.8% 증가보다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면 장기적인 경제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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