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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장 ‘대박’ 디디추싱, 중국당국 규제에 20% 급락

등록 2021-07-07 08:18수정 2021-07-07 10:13

어떤 사람이 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
어떤 사람이 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
지난주 뉴욕증시 상장으로 대박을 쳤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주가가 중국 당국의 규제 소식에 20% 급락했다. 다른 중국계 업체의 주가도 ‘중국 리스크’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9.6% 하락한 12.49달러에 장을 마쳤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에서만 3억7700만 회원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다. 불과 6일 전 뉴욕 증시에 주당 공모가 14달러로 상장되면서 44억달러(약 5조원)를 공모해, 중국계 기업으로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디디추싱의 주가 폭락은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국가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디디추싱의 신규 회원가입을 중단시킨 데 이어 디디추싱 앱의 다운로드를 중지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는 이날 중국의 디디추싱 규제 소식이 알려진 뒤 처음 개장한 날이다. 뉴욕증시는 5일 독립기념일(7.4) 다음날 월요일이어서 휴장한 뒤 이날 사흘 만에 개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보안상 우려로 뉴욕 증시 상장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디디추싱은 상장 중단 명령이 아니라고 판단해 애초 계획대로 상장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과 함께 사이버 안보 심사 대상으로 지목한 화물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만방그룹과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 BOSS즈핀도 이날 6.7%, 16.0% 떨어졌다.

중국의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와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5.0%씩 내려앉았고,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8% 떨어졌다.

이번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중국 당국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6일 외국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런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는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들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대학의 겸임교수 윈스턴 마는 이번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최근 미국 당국의 상장 요건 강화와 맞물리면서 중국계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6개 중국계 기업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126억 달러(약 14조원)을 공모했다.

일부 중국계 기업들은 뉴욕 상장 계획을 연기하거나 홍콩으로 방향을 돌리려 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중국 투자에 자문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본토벨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밴즈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 기업 투자에) 규제 리스크가 너무 많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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