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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백신 안 맞는다”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우려’ 잇따라

등록 2020-08-12 08:39수정 2020-08-12 08:42

러시아 내부에서도 “불필요한 위험 노출” 경고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대한 엄격한 검토 필요”
CNN 기자 “나는 안 맞을 것”
러시아 연구진이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 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백신 개발에 투자를 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공개한 것이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러시아 연구진이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 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백신 개발에 투자를 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공개한 것이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발표한 뒤, 안전성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러시아 임상시험 협회가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것이 러시아를 (코로나19 대처) 경기의 지도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백신 사용자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대니 알트먼(면역학) 교수는 “안전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은 백신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의 현재 문제를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산제이 굽타 <시엔엔>(CNN)방송 의학 담당 기자는 11일 방송에 출연해 “당연히 나는 (러시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확보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백신 이름은 ‘스푸트니크 브이(V)’라고 지었다. 냉전 시대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쏘아올려 미국에 충격을 준 인공위성 이름에서 백신 이름을 따올 만큼, 세계 최초를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은 1차 임상 한달여 만에 최종 승인을 할 정도로 개발이 급하게 진행됐다. 백신 개발을 할 때는 보통 3차 임상시험까지 거치지만, 러시아는 3차 임상시험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11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적 자료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최초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어 미국에 이어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브라질 일부 지자체는 러시아 백신에 관심을 보인다. 브라질 파라나주는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타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동의해도 브라질 보건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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