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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에식스서 39명 주검 실은 트럭 발견

등록 2019-10-23 20:49수정 2019-10-24 02:11

불가리아서 웨일스 통해 들어온 트럭
구급차 요원 신고로 발견…운전자 체포
영 언론들 밀입국 도중 발생 참변 추정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명의 주검이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그레이스/AFP 연합뉴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명의 주검이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그레이스/AFP 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 있던 화물 트럭 컨테이너에서 주검 39구가 23일 발견됐다.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언론들은 밀입국이나 인신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 1시40분쯤 한 구급차 요원한테서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사람이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생존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십대로 추정되는 1명을 포함해 39명의 주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금지했다.

앤드루 매리너 에식스 경찰서장은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살 남성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토요일인 지난 19일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홀리헤드는 아일랜드에서 들어오는 선박들이 이용하는 주요 항구 중 하나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유럽연합 회원국 간에 체결된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조약’ 대신 ‘공동여행구역’(CTA)을 적용하고 있어 입국 때 여행 심사를 받지 않는다.

영국 언론들은 2000년 58구의 중국인 주검이 도버의 트럭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불법 이민자들이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트럭을 운전했던 네덜란드인 운전사는 트럭 환기구를 막아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2014년에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그레이스 인근 도시인 틸버리의 컨테이너 항만에서 아프가니스탄 시크교도 34명이 숨어 있던 선적 컨테이너가 발견되기도 했다. 극심한 저체온증과 탈수 등에 시달리던 이들은 소리를 치며 컨테이너를 두드리다 구조됐는데, 발견 당시 1명은 벨기에를 통해 바다를 건너오던 중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 <더 타임스>는 “만일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이 밀입국자들이라면 2000년 58명의 주검이 발견된 사건 이후 가장 큰 희생”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인신매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재키 도일프라이스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혐오스러운 뉴스”라며 “인신매매는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위험한 비즈니스다. 에식스 경찰이 살인자를 정의의 심판대에 보내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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