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오른쪽)과 배우 메건 마클이 지난 9월 25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퇴역군인을 위한 자선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공개 석상에 함께 나타나 연인 관계를 공식화했다. 토론토/A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33)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과 내년 봄 결혼한다고 영국 왕실이 27일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 친구의 소개로 만나 사귀어왔다. 이날 성명에서 해리 왕자는 “약혼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둘째 아들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는 어머니의 죽음 뒤 반항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나 공군 복무, 장애를 입은 참전 병사들을 지원하는 활동 등으로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12살 때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뒤 심리적 고통을 극복해온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고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돕는 활동도 해왔다.
미국 법정드라마 시리즈 <수츠>(Suits) <시에스아이(CSI): 마이애미> 등에 출연한 마클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클은 유엔 성평등 캠페인, 여성 교육 캠페인 등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고, 한차례 이혼했던 마클이 해리 왕자와 결혼하는 것은 왕실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