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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탈출 포로 처벌하듯 ” “환상 깨라 ”…영 -EU ‘브렉시트 논쟁 ’ 가열

등록 2017-01-19 16:42수정 2017-01-19 21:49

영 외무장관 “2차대전 방식은 누구의 이익도 아냐”
메르켈 독일 총리 “영국의 체리피킹 있을 수 없다”
유럽의회 “탈 EU-단일시장 접근은 비합리적 환상”
골드만삭스·UBS 등 글로벌 금융업체 탈영 가시화
테리사 매이 영국 총리(왼쪽)가 17일 의회에서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천명하며 유럽연합과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런던/AFP 연합뉴스
테리사 매이 영국 총리(왼쪽)가 17일 의회에서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천명하며 유럽연합과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과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결별)’ 방침을 천명하면서 향후 영국의 유럽시장 접근 방식을 두고 양쪽이 날카롭게 충돌하고 있다. 영국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영국 이탈’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경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8일 “누구든 이탈을 선택하면 제2차 세계대전 영화에 나오는 방식으로 처벌하겠다는 것은 진전이 아니며 우방국이나 파트너들의 이익도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한다는 이유로 유럽연합 단일시장 접근을 봉쇄하는 것을 탈출한 전쟁포로를 사살하는 것에 빗대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앞서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은 유럽연합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겠다. 대신, 새롭고 대담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으로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 접근을 추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영국이 유럽연합을 이탈한 뒤로는 유럽연합과 좋은 교역조건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는 유럽연합 주요국 지도자들의 일관된 태도이기도 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게 ‘체리 피킹(좋은 것만 골라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날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우리에게 앞으로 영국이 어떻게 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상을 주었다”며 “이제 핵심은 유럽이 분열하지 않는 것이며, 집중적인 대화를 통해 이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18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천명과 관련헤 유럽통합을 위한 회원국들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18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천명과 관련헤 유럽통합을 위한 회원국들의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의원(벨기에)은 19일치 영국 <가디언> 기고에서 “우리가 영국을 처벌하는 것에 매달리는 건 아니지만 (영국은)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고도 단일시장 무관세 접근을 비롯한 유럽통합 프로젝트의 가장 좋은 부분으로만 자유롭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환상이며, 영국인들은 유럽연합의 납세자들의 관점에서 그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런던에 유럽 거점을 두고 있던 글로벌 금융업체들의 ‘영국 탈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에 대비해 런던 주재 임직원을 현재의 절반인 30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가 18일 금융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비에스의 악셀 베버 회장도 이날 런던 주재 임직원 5000여명 중 1000명가량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이치에스비시(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도 <블룸버그 티브이>외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금융 규정 적용을 받는 상품을 다루는 자사 임직원 1000 명가량을 프랑스로 이전할 것 같다는 전망을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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