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에만 10만명 추가 감염
미흡한 감염 예방 조처가 주범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할만한 수준”
미흡한 감염 예방 조처가 주범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할만한 수준”
러시아에서 올해에만 10만여명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체 에이즈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러시아 연방 에이즈센터 자료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에이즈센터 발간 자료를 보면, 러시아에선 1980년 이후 약 85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됐고 이중 22만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에 감염됐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감염인들도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합산한 에이즈 감염자 추정치는 러시아 인구 1억4300만명의 약 1%에 해당한다. 바딤 포크롭스키 에이즈센터 소장은 “올해 한 해에만 하루 275명 꼴로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미흡한 예방 조처가 에이즈 확산 주범으로 꼽힌다.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러시아에서 이를 복용하는 감염자는 전체 감염자의 37%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해 3억3800만달러(약 3624억원)로 책정돼 있는 에이즈 관련 예산 역시 에이즈 예방이 아닌 대부분 약품 지원비로만 사용되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분야의 공조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에이즈 예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 정부는 에이즈 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단체들이 해외에서 지원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국 첩자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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