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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경찰 부부 살해범은 “피에 목마르다”던 지하디스트

등록 2016-06-15 17:25수정 2016-06-15 17:27

테러 세포조직 관련 2차례 체포 전력
IS의 ‘이교도 살해’ 지시 이행 주장
파리 경찰관 부부 살해범 라로시 아발라가 지난해 6월 이슬람국가(IS)의 홍보매체 <아마크 뉴스>가 공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습. 동영상 갈무리/AP 연합뉴스
파리 경찰관 부부 살해범 라로시 아발라가 지난해 6월 이슬람국가(IS)의 홍보매체 <아마크 뉴스>가 공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습. 동영상 갈무리/AP 연합뉴스
지난 13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북부 도시 마냥빌에서 경찰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범인은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 전사)를 자처했으며 다수의 테러 대상 목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라로시 아발라(25)는 이날 저녁 9시께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마냥빌의 경찰 간부의 집 앞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뒤 집에 들어가 부인과 아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은 집안에는 부인도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아발라는 협상을 시도하던 경찰에게 자신이 “3주 전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이슬람 국가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에게 이교도들과 가족들을 집에서 죽이라는 소명에 응답했다”고 주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수사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발라는 이날 범행을 저지르기 이전부터 자신을 ‘피에 목마른 지하디스트’를 자처하고 테러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아발라는 지난 2013년에 프랑스에서 지하디스트 후보를 모집해 파키스탄에 보낸 세포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아발라는 앞서 2011년에도 역시 지하드 세포조직의 선동가와 연계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그가 체포된 부모 집에선 테러 공격 대상으로 추정되는 경찰서와 이슬람 사원, 관광 명소 등의 목록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 한 동료 조직원에게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난 피에 목 마르다. 알라가 나의 증인이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발라는 또다른 문자 메시지에서 “정말로 파키스탄에서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느냐? 알라(신)는 우리에게 이곳(프랑스)에서 깃발을 들어올릴 수단을 주실 것이다”라고도 썼다. 당시 아발라의 공범은 수사관에게 “그는 지하드를 수행한다는 생각에 몹시 고무된 것 같았다”고 진술했었다.

아발라는 끔찍한 지하디스트와 성실한 청년사업가라는 두 얼굴을 지녔던 점도 이채롭다. 그는 올해 1월 이슬람식 음식인 할랄 샌드위치 가게를 차리고 소셜 미디어에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그가 밤 늦은 시각에도 샌드위치를 배달해주었다”며, 아발라를 “굉장히 좋은 사람(슈퍼 나이스)”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파리 검찰의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프랑스에서 시리아로 지하디스트들을 보낸 세포조직의 수사와 관련해 이미 지난 2월부터 아발라의 휴대폰을 감청해왔으나 13일 테러에 대한 조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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