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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캐머런의 늑장고백 “역외펀드 있었다”

등록 2016-04-08 19:05수정 2016-04-08 22:15

영국 총리, 부친이 바하마에 설립한
회사 지분 취임직전 처분…탈세 부인
도덕성 도마에…야당 “사퇴하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각) 아버지 이언 캐머런(2010년 사망)이 설립한 역외펀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총리 취임 직전 이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세계 저명인사들의 조세 회피 의혹이 담긴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이 터진 뒤 캐머런 총리 쪽이 “역외신탁, 역외펀드는 갖고 있지 않다. 역외펀드로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고 말했던 터라, 도덕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일각에서는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아이티브이>(ITV) 인터뷰에서 “나와 서맨사(부인)가 공동계좌로 ‘블레어모어’ 주식 5000주를 갖고 있었고, 2010년 1월 3만파운드에 매각했다”고 실토했다. 이후 총리실은 캐머런 총리 부부가 이 주식을 1997년 4월 1만2497파운드에 샀고, 3만1500파운드(5100만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2010년 5월 총리 취임 4개월 전에 주식을 팔아 1만9000파운드의 이득을 본 셈이다. 블레어모어 홀딩스는 그의 아버지가 조세 회피처인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다.

캐머런 총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모어는 조세 회피를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라며 “배당에 따른 (개인)소득세는 냈고, (시세차익에 부과되는) 자본소득세는 과세 기준에 못 미쳐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역외펀드들이 조세 회피 목적이 아니라 달러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해 수천개나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캐머런 총리의 아버지 이언이 1980년대 초 설립한 블레어모어가 30년 동안 영국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며, 영국에서의 과세를 피하려고 이사진 과반을 스위스와 바하마 출신으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또 이언 등은 스위스나 바하마로 날아가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존 만 의원은 “캐머런은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을 왜곡하고 있다”며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도 “캐머런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조세 회피와 연관된 역외펀드의 지분 보유를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아르헨티나 검찰은 바하마에 설립된 회사의 이사 직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을 수사할 수 있도록 법원에 수사 승인을 요청했다. 앞서 아이슬란드의 시그뮌뒤르 귄뢰이그손 총리가 역외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들통나면서 사임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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