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웨덴·크로아티아서도 바이러스 검출
영국과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 첫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2일 남미 수리남에서 9월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유럽연합에 모든 야생조류에 대해 긴급 수입금지 조처를 취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5일까지 수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스테판 데 링크 유럽연합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앞서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은 조류독감 확산을 우려해 가금류 방목 금지 조처를 내렸다.
스웨덴 국립가축연구소도 이날 스톡홀름 동부 에스킬스투나에서 21일 죽은 채 발견된 오리 가운데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루마니아와 터키에까지 확산된 H5N1형이 아니라 덜 치명적인 변종으로 확인됐다고 스웨덴 <테테(TT)통신사>가 23일 이 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이밖에 이미 조류독감이 퍼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랄산맥 남쪽 첼랴빈스크주 트로이츠키지역 수날리 마을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 31마리의 날짐승이 죽었으며 이 중 6마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러시아 정부는 전국 94개 마을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발견됐으며 이 중 52개 마을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크로아티아도 21일 동부 즈덴치 마을 연못 옆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백조 12마리 중 6마리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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