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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올랑드 대통령 “프랑스는 IS와 전쟁중…미·러 힘 모아달라”

등록 2015-11-17 11:34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1월13일(현지 시각)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1월13일(현지 시각)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 예고
“테러전 위한 개헌·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구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파리 연쇄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하고 “프랑스는 전쟁 중이며, 테러리즘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헌법 개정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프랑스판 ‘테러와의 전쟁’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분석과 우려가 엇갈린다.

올랑드 대통령은 2012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르사유궁에서 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지난 13일 일어난 ‘전쟁 행위’는 “시리아에서 계획되고, 벨기에에서 조직됐으며, 프랑스 영토에서 실행됐다”며,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세계적 반격을 촉구했다.

프랑스 의회는 상·하원 양원제로, 평상시엔 상원은 룩셈부르크 궁전, 하원은 부르봉 궁전을 의사당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헌법개정 같은 국가 중대사를 논의할 경우 상원과 하원이 베르사유궁에 함께 모여 연방의회를 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프랑스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최근 150여년새 이번이 두번째일 뿐”이라고 전했다. 프랑스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대하고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즘을 뿌리 뽑을 것”이라며 “프랑스가 테러리즘을 쳐부술 것이므로 테러리즘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한다”고 전례 없이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의 3개월 연장”을 의회에 요청하고, 테러리즘에 대응할 경찰, 사법, 국경단속 인력 8500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랑드는 “테러리즘에 효율적으로 싸우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며 “공공질서에 위협이 되는 외국인을 신속하게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론 “이슬람국가 섬멸에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슬람국가 지하디스트 격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선창했으며, 정부 각료와 상·하원 의원들도 기립해 합창했다. ‘라 마르세예즈’는 애초 프랑스 혁명 당시 왕정독재 주변국의 개입에 맞서 공화주의 정신을 담은 군가였다. 이날 조간 <르몽드>의 1면 머릿기사 젬목은 ‘프랑스, 비상사태 직면하다’, <르피가로>는 ‘올랑드, 대응책 과제에 직면’이었다.

한편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파리를 긴급 방문해, 프랑스의 테러 피해를 위로하고 대테러전의 동맹 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와 케리 장관은 이번 파리 테러에 대한 향후 대응책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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