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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총선 치프라스 재신임…긴축·경제회생 등 앞길 ‘험로’

등록 2015-09-21 15:18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 아테네 국회의사당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그리스는 더이상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테네/AFP 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 아테네 국회의사당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그리스는 더이상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테네/AFP 연합뉴스
시리자 145석 확보·10석 그리스독립당과 연정 구성할듯
치프라스 “만연한 부패 및 부유층 재산 은닉과 싸울 것”


20일 치러진 그리스 조기 총선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이 다시 한번 그리스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시리자는 유효표의 35.5%를 얻어, 신민주당(28.1%)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그리스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중도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신민주당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으나, 예상을 뒤집고 비교적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시리자는 전체 의석 300석 중 145석을 확보해 과반에 5석이 못미쳤으나, 10석을 얻은 그리스독립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무난하게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 독립당은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이지만 시리자와 마찬가지로 ‘긴축 반대’와 ‘경제 주권’을 외치며 시리자 1기 정부 때부터 연정에 참여해왔다. 이번 총선에서 시리자 연정이 확보한 의석은 지난 1월 총선에 견줘 시리자 4석, 그리스 독립당은 3석이 줄었다. 신민주당은 75석을 얻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월 총선에서 ‘긴축 반대’와 ‘부채 감축’을 내걸고 압승한 데 이어 이번 조기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더 탄탄하게 굳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앞서 지난 7월엔 국재채권단이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 요구를 국민투표에 부쳐 ‘반대’를 얻어낸 것까지 합치면 최근 8개월 새 3차례의 국민투표에서 모두 신임을 받은 셈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맨 먼저 치프라스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수 주 안에 그리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그리스 국민은 우리에게 과거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모든 것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맡겼다”며, 만연한 부패 및 부유층의 재산 은닉과 싸울 것을 다짐했다. 그는 또 “경제 회복은 마술로 되는 게 아니라 근면과 불굴의 투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해, 긴축 이행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치프라스 2기 정부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리스 국민의 실망과 회의를 추스르고, 시리자 분당으로까지 이어진 당내 분열을 극복하며, 긴축 이행과 경제 회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특히 그리스 국민들의 열정과 기대감이 이전보다 못한 것은 큰 걸림돌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달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주권 포기’라는 비난이 나올 만큼 국제채권단의 ‘긴축’과 ‘구조조정’ 압력에 굴복하자 그리스인들의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런 조짐은 이번 조기총선의 투표율과 득표율에서도 드러났다. 최종 집계된 투표율은 56.5%로, 지난 1월 총선의 63.6%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우 정당인 황금새벽당이 득표율 7%로 18석을 확보해, 사회당을 제치고 제3당에 올라선 것도 민심의 심상찮은 징후를 보여준다. 황금새벽당 투표자의 16.6%는 기록적인 실업의 희생자들로, 구제금융 조건인 대규모 재정 감축과 해고의 가장 비참한 부작용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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