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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로마 유적지 앞까지 밀려든 ‘지중해 난민’

등록 2015-06-15 20:41

프랑스 쪽 국경 경비 강화되자
콜로세움 10분 거리 기차역에
임시 난민촌…장기화 우려
지중해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까지 ‘난민 쓰나미’가 밀어닥쳤다.

고대 로마 유적지 콜로세움에서 약 10분 거리인 티부르티나역 부근에 13일 텐트로 된 임시 난민촌이 마련됐다고 14일 <가디언>이 전했다. 이탈리아 국경에서 프랑스 쪽의 경비가 강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난민들이 역으로 모여들면서 이탈리아 적십자사와 지자체가 역 주변 그늘에 텐트를 쳐 임시난민촌이 세워진 것이다. 임시 난민촌에는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10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천막 안에는 침대와 화장실이 있고, 식사도 무료로 배급해주고 있지만 당국은 난민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알렉산드로 라디치는 “난민들은 유럽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지만 국경이 지금 봉쇄돼 여기에 있다”며 “단지 오늘 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일상적 문제”라고 말했다. 라디치는 티부르티나 임시 난민촌을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캠프는 임시 해결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티부르티나역은 북부 밀라노로 연결된다.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들은 이탈리아 남부에서 북부를 거쳐 다른 유럽 국가로 가지만 최근 프랑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인접국들의 국경 통제 강화로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로마와 밀라노 기차역에 난민들이 넘쳐나고 있다. 유럽연합(EU) 법에 따라 정치적 망명자는 도착국을 미리 지정해야 하지만, 지중해를 넘어 이탈리아로 오는 대부분의 난민들은 뚜렷한 목적지 없이 그저 북유럽 국가로 향한다.

이와 관련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연합이 정치적 망명시 먼저 등록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렌치 총리는 “유럽위원회가 (난민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플랜 비(B)’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은 유럽 모두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현지 언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난민 2만4000명을 이탈리아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재배치하는 유럽연합의 조처가 미흡하다며, 오는 25~26일 열리는 유럽정상회의에서 영국·프랑스 정상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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