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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허 찔린 노동당…밀리밴드 대표 사의

등록 2015-05-08 19:16수정 2015-05-08 22:17

니콜라 스터전(가운데) 스코틀랜드자치정부 총리 겸 스코틀랜드독립당 대표가 8일 글래스고에서 이 지역의 선거구를 스코틀랜드독립당 후보들이 휩쓰는 개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니콜라 스터전(가운데) 스코틀랜드자치정부 총리 겸 스코틀랜드독립당 대표가 8일 글래스고에서 이 지역의 선거구를 스코틀랜드독립당 후보들이 휩쓰는 개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매우 실망스럽고 어려운 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에 밀리고
막판 보수층 결집에 참패
영국 총선이 끝난 7일 밤 <비비시>(BBC)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런던의 한 음식점에서는 “와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다”라는 보수당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밤 자신의 선거구인 잉글랜드 북부 동커스터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는 “개표가 진행중이지만 노동당에 매우 실망스럽고 어려운 밤”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노동당은 보수당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하루 전인 6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35% 대 35% 동률을 이뤄 보수당과 비슷한 27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어느 당도 단독 과반(326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노동당이 주도하는 연정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그런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노동당의 참패로 결론났다. 밀리밴드 대표는 8일 “이번 선거 결과와 우리의 패배에 책임을 느낀다”며 노동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스코틀랜드가 스코틀랜드독립당에 몰표를 던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밀리밴드 대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의석을 얻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민족주의가 우리 당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하원의석 650석 가운데 59석이 스코틀랜드에 배정돼 있다.

막판까지 보수당과 노동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 것도 노동당에 큰 타격을 가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적자 축소와 국민건강보험(NHS) 예산의 증액 등을 내세우며 선거전을 이끌다가 총선을 8일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5년간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부자 증세, 서민 감세’를 내걸고 강력한 분배정책을 예고한 노동당과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지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우려하는 잉글랜드 지역의 유동표도 막판에 보수당 쪽으로 기울었다. 보수당에 밀리고 스코틀랜드독립당에 치여 위기를 맞은 노동당은 이를 반전시킬 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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