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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코펜하겐 테러 용의자는 덴마크 태생 전과자

등록 2015-02-16 20:25수정 2015-02-16 22:04

아랍계…‘폭력’ 수감 2주 전 출소
보안정보국의 감시망에도 올라
‘샤를리’ 영향 단독 공격 가능성
14~15일 덴마크 코펜하겐 문화센터와 시너고그(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사살된 테러범은 폭력과 무기 사용 범죄, 범죄조직 연루 등의 전과가 있는 덴마크인이라고 현지 경찰이 15일 밝혔다. 더욱이 이 용의자는 불과 2주일 전에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용의자를 “지원하고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전날 체포한 남성 2명을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앞서 사건 현장 주변의 인터넷 카페를 덮쳐 최소 2명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살해된 용의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로이터> 등 서방 외신들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범인의 이름이 오마르 압델 하미드 후세인(22)이며 폭력행위로 수감됐다가 2주 전에 출소했다고 보도했다.

숨진 용의자가 이미 덴마크 보안정보국의 감시망에 올라 있던 인물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옌스 마센 보안정보국장은 “이 용의자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고무됐거나 이슬람국가 또는 다른 단체들이 만든 자료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국은 용의자가 시리아나 이라크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활개 치는 지역으로 잠입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오후 첫번째 공격을 받은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사건을 목격한 한 토론자는 <에이피>(AP) 통신에 “범인이 총기를 난사하기 직전에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으며, 우리(토론회 참석자)는 자신과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숨을 곳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만 종합하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아랍계 이민자 가정에서 난 덴마크 태생의 청년으로 평소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왔으며, 이번에도 <샤를리 에브도> 테러 등의 영향을 받아 자생적인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 공격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15일 “이번 총격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우리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서구와 이슬람 간 전쟁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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