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14일 오후(현지 시각)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모습. AP/연합뉴스
14일 오후에서 15일 이른 새벽(현지 시각) 사이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2건의 연쇄 총격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풍자 만평에 반발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날 테러는 지난달 7~9일 프랑스 파리에서 2건의 연쇄 테러와 인질극으로 17명이 숨진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매우 비슷해 덴마크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말인 이날 오후 4시께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예술, 신성 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장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시민 1명이 숨지고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로부터 약 10시간 뒤인 15일 새벽 2시께에는 코펜하겐 도심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또다른 총격 사건으로 시민 1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두 사건 모두 범인은 각각 총격 직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코펜하겐 전역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고 총격 사건 인근의 지하철역과 거리는 봉쇄됐다. 코펜하겐 경찰 대변인은 “두 사건이 서로 관련돼 있거나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범인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14일 오후(현지 시각)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모습. AP/연합뉴스
첫번째 총격 테러는 토론회장에 참석한 스웨덴 출신 만평가 라르스 빌크스를 겨냥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빌크스 라르스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희화화한 만평을 그려와 수차례 테러 위협에 노출됐으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왔다. 토론회장에는 프랑수아 지메레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도 참석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무사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첫번째 총격 사건 직후 현장을 방문해 “여러 정황 증거로 미루어 이번 사건은 정치적 공격이며 테러 행위”라며 “덴마크의 단합이 시험대에 오르겠지만 우리는 함께 (테러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개탄스러운 사건”이라며 “덴마크는 이번 시련에 프랑스와 전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