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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4국 정상들,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논의

등록 2015-02-11 19:52수정 2015-02-11 22:21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분쟁 지역의 한 마을 주민들이 주거지역에 떨어진 로켓포 불발탄을 살펴보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분쟁 지역의 한 마을 주민들이 주거지역에 떨어진 로켓포 불발탄을 살펴보고 있다. 크라마토르스크/AP 연합뉴스
‘즉각적인 휴전’ 최우선 의제
오바마, 러시아·우크라이나에 해결 촉구
정부군-반군 사이 교전 격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 해결’과 ‘무력분쟁 확산’이라는 갈림길에서 중대한 고빗사위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지난해 4월부터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시작돼 지금까지 모두 5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8월 민스크 휴전협정은 무력화된 지 오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분쟁 당사국과 중재국은 11일 오후(현지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4자 정상회담을 열어 민스크 휴전협정을 뼈대로 한 새로운 평화협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더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휴전’이었다.

앞서 전날 밤 4개국의 고위 관리들이 실무접촉에서 논의한 협상안에는, 현재 분쟁지역을 경계선으로 한 비무장지대 설정, 중화기 철수, 친러 반군 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 허용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접촉그룹은 중화기 철수와 휴전 관리방식에 합의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향후 정치체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쪽 언론은 이런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러시아가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4자 회담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는 푸틴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에 군대와 무기, 자금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러시아가 치러야 할 대가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양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부의 문제’를 정치적 대화로 신속하게 해결하고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친러 반군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쟁지역에서 군대를 즉각 철수시키고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재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즉각 철수하고 지방선거를 치른 뒤라야 예산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휴전협정 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11일에도 로켓포를 동원한 치열한 교전을 이어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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