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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철의 장막 칠 생각없다”

등록 2014-11-24 20:07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 고립된 길 가고 있지 않다”
서방 경제제재 겨냥 개방성 강조
“우리가 옳기 때문에 우리는 강하다”, “러시아는 철의 장막을 칠 생각이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23일 보도한 집중 인터뷰에서다. 푸틴은 건강 관리에서부터, 러시아내 ‘제5열’(공동체 안에서 암약하는 반체제 세력), 차르식 통치방식 논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의 지정학적 갈등, 유가 하락, 2018년 임기 만료 뒤 야망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직설적인 문답을 주고 받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것은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무모한 행동은 피해야 하며, 일련의 결과들을 미리 계산했다”는 것이다. 푸틴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정학적 이해 관계와 자국민 보호권을 주장하며 서방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우리 파트너들(서방)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친러 분리주의자’라고 부르는 반면, 코카서스 지역에서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비호 아래 돈과 무기를 위해 러시아에 대항하는 자들을 민주주의 전사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또 나라에 대한 국민의 책임감과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개방적 태도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철의 장막의 유해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철의 장막을 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리는 고립의 길을 가고 있지 않으며, 누구든 우리 주위에 장벽을 세울 수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롯한 러시아 견제 정책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푸틴은 ‘종신 집권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그건 나라에 좋지 않고 나도 그럴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현행 헌법상 2018년 임기 만료 뒤에도 재선할 수 있다’는 추가 질문에는 “우린 아직 2014년에 살고 있으며 2018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많은 게 바뀔 수 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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