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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학부모에 교사 퇴출권

등록 2005-09-11 19:06

각급 학교에 교과목별 평가표 의무화
중등교장협 “학부모에 많은 정보 환영”
‘선시험 후지원’으로 대학입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인 영국이 이번에는 학부모들에게 학업성취도가 낮은 교사들을 찾아내 퇴출시키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옵저버>가 11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기술부는 다음달 각급 학교에 학생 개인별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교과목별 평가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학부모와 학교장이 성취도가 처지는 교사와 학과목을 찾아내 적절한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또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학교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교육평가청(Ofsted)에 직접 학교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권한도 주기로 했다.

새 평가표는 부적격 교사나 교장들을 퇴출시키거나 재교육 받도록 하기 위한 근거 자료가 된다. 또 교직원들이 어떤 교수방법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지 쉽게 비교·평가해 학교 수준을 더 끌어올리는 데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스 켈리 교육부 장관은 학교별 성취도와 관련한 정보를 많이 제공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에게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며, 교육평가청으로부터 학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500여개의 학교를 선정해 개선 압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학부모들이 충분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공표해 학부모들의 참여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던퍼드 중등교장협의회 사무국장은 학부모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새 조처를 환영했다.

영국은 1992년 교육평가청을 설립해 교사들의 성취도를 평가해 인사기준으로 반영해 왔으나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았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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