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소치올림픽 인권탄압”…항의·개막식 불참 줄이어

등록 2014-02-06 20:12수정 2014-02-06 22:06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소치 겨울올림픽
귄터 그라스, 오르한 파묵, 살만 루시디 등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를 비롯해 세계 유명작가 200여명이 러시아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서한을 써서 6일 <가디언>에 공개했다.

이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의 반동성애법과 신성모독금지법 등을 비판하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성년자한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과 함께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이 러시아정교회 교회에서 반푸틴 공연을 하다가 저지당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자 교회를 비난하는 행위의 처벌을 강화하는 신성모독금지법을 통과시켜, 표현의 자유를 옥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세계적 작가들, 러시아에 공개서한
오바마·메르켈 등 개막식 외면
동성애 선수 등 사절단 대표로

작가들은 공개 편지에서 “동료 작가와 언론인들이 그들의 생각을 소통하려는 시도만으로 기소를 당해 과중한 처벌을 무릅쓰거나 침묵을 강요받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세 명이 참여했으며, 러시아의 유명 소설가이자 박경리 문학상을 받아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 30여개국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러시아 인권 탄압에 우려가 큰 상황에서 세계 정상들의 대처는 엇갈린다. 버락 오바마(맨 위 사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가운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아래) 독일 총리 등은 러시아의 인권 탄압에 사실상 항의하는 뜻을 담아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등은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총리, 네덜란드 국왕과 마르크 뤼터 총리 등이 유럽에선 드물게 개막식 참석을 결정했다.

<가디언>은 “겨울올림픽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간주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러시아가) 반동성애법 등의 논란을 지핀 게 서방 지도자 다수의 참석을 불발시켰다”고 짚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을 보이콧한 이들을 겨냥해 “별 돈 안 들이고 국제적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과시적 몸짓”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의 행태에 대한 반발은 정상들의 개막식 불참으로만 표현되는 건 아니다. 미국 정부는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두 명의 선수를 소치 사절단 대표에 넣었다.

노르웨이는 겨울올림픽에 이어 3월에 소치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자국 장관 부부를 사절단 대표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사진 AP 뉴시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