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이 터진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의 철도 역사 입구에 29일(현지시간) 파손 잔해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연방정부에 맞서 분리ㆍ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반군들이 소치 동계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볼고그라드 철도역사서 여성 테러
최소 18명 사망…40명 이상 부상
최소 18명 사망…40명 이상 부상
러시아 소치의 겨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인근 도시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29일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 철도역사에서 한 여성에 의한 자살폭탄테러로 적어도 18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볼고그라드는 소치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도시로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소치를 비롯한 러시아 남부의 주요 도시다. 체첸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는 몇달 전부터 소치 겨울올림픽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공격 등을 촉구해왔다.
러시아 관리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날 승객들로 붐비던 오후 시간에 볼고그라드역 입구 금속탐지기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선 뒤 폭탄을 터뜨렸다. 이 테러로 적어도 18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지역 관리들이 전했으며, 러시아연방 정부 보건부 쪽은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은 지난 10월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여성 자살폭탄테러에 이은 두번째 테러 공격이다. 러시아연방 정부군과 여전히 전투중인 이슬람주의 세력과 연계된 당시 테러로 21명이 숨졌다. 이슬람주의 세력이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이은 테러 공격으로 새해 2월7일 개최되는 소치 겨울올림픽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역점 사업인 소치올림픽을 놓고 러시아 정부는 역대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수만명의 정부군 병력 및 경찰 등을 소치와 인근 지역에 배치해왔다.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흑해 연안 지방은 이슬람주의 세력들이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 운동과 전투를 벌이는 북부 캅카스 지역에 인접해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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