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신체 건강 모니터링 센서 개발 계획
10년간 10억 유로 투입 ‘수호천사’ 프로젝트
10년간 10억 유로 투입 ‘수호천사’ 프로젝트
내 몸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내내 알려주는 ‘수호천사’가 나올 수 있을까.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주변 환경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알려주는 센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현지 일간 <르땅>이 16일 보도했다. 초소형 마이크로 센서를 목걸이 같은 장신구에 내장하거나 속옷에 부착해 피부에 닿게 한 뒤 착용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가칭 ‘수호천사’로 불리는 이 제품을 연속 3단계에 걸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이 2013년부터 10년간 10억 유로를 지원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들 가운데 하나로도 선정됐다.
1세대 센서의 개발 목표는 심박수와 혈당 수치 등 신체의 기본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 기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세대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나 대기 오염 같은 외부 환경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3세대 센서는 이런 물리적 데이터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스트레스 지수 등 감정상태를 감지하는 단계까지 나간다. 이 장치가 개발되면 착용자들은 건강이 악화되기 앞서 자신의 몸에 대한 의료적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호천사 센서’의 개발을 위해선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적지 않다. 인체의 피부와 직접 맞닿는 초소형 센서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는 것도 한 가지다. 연구팀은 그러나 1년 안에 이 문제에 대한 기술표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개인의 신체·건강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우려도 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윤리위원회를 이미 구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위스 기술연구소의 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착용자가 원할 경우 센서의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스위치를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서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일상적으로 알게 됨으로써 오히려 경각심이 둔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 우려도 나온다. 로잔대학교의 사회학자이자 신기술 전문가인 올리비에 글라세이 교수는 “센서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알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의사의 검진과 진료를 생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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