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총선을 치른 그리스의 주요 정당들이 사흘만에 두 차례나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긴축정책에 대한 팽팽한 시각차로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재총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정당도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이번 총선에서 제2당으로 떠오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9일 연정 구성 시도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총선 다음날인 7일 제1당인 신민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한 지 이틀만이다. 급진좌파연합은 공산당과 민주좌파당에 연정 참여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 구성권은 10일부터 제3당인 사회당으로 넘어갔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는 전날 급진좌파연합의 연정 구성 포기 직후 “지금의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것은 국가와 경제를 해치고, 결국엔 취약 계층과 실업자들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정부 구성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당이 주어진 사흘 안에 연정 구성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총선 전, 신민주당-사회당 연립정부는 유럽연합 등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고강도 긴축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긴축정책에 대한 거부를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두 정당이 총선에서 얻은 의석은 제1당에게 덤으로 주어지는 50석을 합쳐도 149석으로, 전체 의석 300개의 과반에 못미친다. 숫자로는 두 석만 더 보태면 되지만, 나머지 모든 정당들은 긴축정책 반대와 유로존의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 관리는 10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그리스가 이날 지급예정된 구제금융 52억유로 중 42억유로는 받을 수 있겠지만 나머지 10억유로는 다음주 월요일까지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길 바라지만 선택은 그리스 국민의 손에 달렸다”고 압박했다.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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