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불프(52) 독일 대통령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
메르켈 총리 정치적 타격
메르켈 총리 정치적 타격
권력 남용으로 개인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크리스티안 불프(52) 독일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각) 전격 사의를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전날 독일 검찰이 이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을 의회에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예정된 이탈리아 방문을 긴급 취소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독일 정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010년 대선에서 당선한 불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정당인 집권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 부대표 출신으로, 주택 구입을 위해 기업으로부터 저금리 사채를 끌어쓰는 등 수많은 특혜를 받고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불프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중계 방송에서 침울한 목소리로 “독일은 시민들의 압도적 다수의 신뢰를 받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선 “공직에 있는 동안 언제나 법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해왔다”며 “실수를 저질렀지만 언제나 정직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프 대통령의 사임 발표 직후 역시 전국에 생중계된 텔레비전 방송에서 “나는 최대의 경의와 깊은 인간적인 유감으로 대통령의 사임을 받아들인다”며 후임 대통령 선임에 야당과도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불프 대통령의 사임은 내년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와 집권 보수연정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기민련 소속인 호르스트 쾰러 전임 대통령이 2010년 부적절한 외교 발언으로 임기중 사임한 데 이어, 그해 대선에서 메르켈 총리 자신이 작센주 지사이던 불프를 기민련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종편에 질린 외주제작사 “케이블보다 후지다”
■ ‘페북’ 속 달콤·지적인 당신, 내남편 아니지?
■ ‘심장마비 햄버거’ 먹다가 진짜로 심장마비
■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협상 타결
■ 2014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동마다 최소2곳
■ 종편에 질린 외주제작사 “케이블보다 후지다”
■ ‘페북’ 속 달콤·지적인 당신, 내남편 아니지?
■ ‘심장마비 햄버거’ 먹다가 진짜로 심장마비
■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협상 타결
■ 2014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동마다 최소2곳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