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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휴 그랜트 “황색언론은 사생활 침범 산업”

등록 2011-11-22 21:01

의회 청문회 증언…‘전화 해킹’ 언론사 지목
영화배우 휴 그랜트(51)가 불법도청 언론들에 대한 비판의 선봉에 섰다.

영국 역사상 최악의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해 21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다. 그랜트는 이날 청문회에서 특종을 위해 불을 가리지 않아 “사생활 침범 산업”이 돼버린 타블로이드 언론의 행태를 낱낱이 증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랜트는 이날 청문회에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뿐만 아니라 <데일리 메일>과 <메일 온 선데이> 등도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해당 언론사들과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인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데일리 메일>이 병원 쪽을 통해 의료기록에 접근했기 때문이며, 2007년 2월 당시 연인이었던 제미마 칸과의 관계가 한 여성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메일 온 선데이>의 보도는 자신의 전화 음성 메시지를 엿듣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언론사는 각각 “연예계 관계자에게 들었다” “제미마 칸과 자주 접촉하는 프리랜서 기자로부터 얻은 정보”라며 관련 사실을 부정했다. 또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성매매를 하다 발각된 사건 이후 벌어진 자신의 런던 집 불법 침입 사건이 언론사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했다. 없어진 물건은 하나도 없었고, 며칠 뒤 한 신문에 자신의 집안 내부를 상세히 묘사한 기사가 나왔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이날 2시간30분에 걸친 증언을 하며 “(그렇다고 해서) 대중지가 종말을 맞길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블로이드지의) 비겁한 행동에 맞서기 위해 일어나자”고 영국인들에게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난 30여년간 언론계 일부는 유해하게 방치됐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누구도 (타블로이드의 불법적인 관행에 대해) 손을 들고 그만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22일 그랜트의 이날 증언에 대해 “사려 깊고 명료하며, 영웅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용감했다”고 평가했지만, 불법도청으로 도마에 오른 <데일리 메일>과 루퍼트 머독 소유의 신문 <선>은 이 소식을 1면으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그랜트의 증언에 앞서 납치당한 뒤 목숨을 잃은 13살 소녀 밀리 다울러의 부모들도 증언대에 섰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과 영화배우 시에나 밀러 등도 이번주에 청문회에 나온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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