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당 합의…1년반 끌어온 연정 출범 희망도 커져
벨기에 주요 정당이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기로 조건부 합의했다.
연정구성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벨기에 6개 정당은 최근 노후한 3개 원자로를 2015년까지 폐기하는 한편, 전력 부족을 막을 대체 에너지를 찾는다는 전제 아래 나머지 원자로 4곳도 2025년까지 폐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벨기에는 북부 도엘과 남부 티앙주 등 2곳에서 7기의 원자로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벨기에 의회는 일찍이 2003년 녹색당 주도로 이 원전들을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2009년 헤르만 반 롬푀이 총리 정부가 믿을 만한 대체 전력공급 수단이 없다면서 엘렉트라벨이 운영하고 있는 30년 된 원전 3기의 가동 시한을 10년 연장키로 했으며,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원전 관련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어권 정당인 사회당의 엘리오 디 뤼포 대표가 주도하는 연정협상에 6개 정당이 참여해, 핵심 사항들에 합의하면서 올해 안에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할 연정은 앞으로 원전 폐기에 따른 전력 부족량 5860㎿를 대체할 에너지원 등을 물색하기 위해 사업자 등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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