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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연료 빈곤층’ 겨울이 두렵다

등록 2011-10-23 21:14

추위 사망자 3년 연속 증가…“올 겨울 매일 200여명 죽을 것”
선진국인 영국에서 올 겨울 ‘추위’와 관련된 질병으로 매일 200여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이 피해는 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65살 이상 노인들에게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디언>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영국의 대표적 노인권익단체 ‘에이지 유케이’(Age UK)의 보고서를 인용해 22일 이렇게 보도했다. 이 단체의 특별 정책자문인 머빈 콜러는 2009~2010년 겨울엔 2만6156명 이상이 추위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왜 이 문제가 국가적 스캔들로 떠오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존 힐스 런던정경대(LSE) 교수도 2008~2009년 겨울에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거주하는 ‘연료 빈곤층’(수입의 10% 이상을 난방 등 연료비로 사용하는 계층) 480만명 가운데 2700명이 목숨을 잃는 등 3년 연속 추위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고 있다며 ‘연료 빈부격차’의 증가를 지적한 바 있다.

힐스 교수가 추위로 인한 직접적 사망을 분석한 데 비해, 에이지 유케이의 보고서는 추위로 인한 다른 질병에도 초점을 맞췄다. 저체온으로 인한 사망은 극도로 드물지만, 추운 날씨와 열악한 난방은 순환계·호흡계 질병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추위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는 전력업체들이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20년새 최고치로 전기료를 높인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소비자들이 단열에 더 신경을 쓰고, 인터넷 등을 통해 값싼 업체를 골라 쓰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를 보여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에선 정부의 긴축안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가 당초 예상치(50억파운드)보다 10억파운드 적은 40억파운드에 불과해 복지 혜택의 추가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영국장애인협회(UKDPC) 등이 이날 런던·버밍엄·맨체스터 등 주요 도시 12곳에서 장애인 생활보조금과 고용지원금 등 복지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행진 시위를 벌이는 등 소외 계층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5일 이후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 부근을 점령했던 시위대가 북부 핀즈버리 스퀘어까지 일부 이동하는 등 ‘점령’(Occupy) 시위도 확산돼 가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세번째, 네번째 점거가 뒤따를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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