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점유율 27%…13.5% 성장
영국 미디어 광고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이 티브이(TV)를 앞섰다. 최근 미국에서도 2016년 온라인 광고가 티브이 광고를 앞설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적어도 광고시장에선 온라인이 티브이와 맞먹는 매체가 되고 있다.
영국 인터넷광고협회(IAB)와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세계광고조사협의회가 4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상반기 온라인 광고 시장점유율이 27%를 기록해 TV(26%)를 제쳤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광고에 투입된 광고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22억6000만파운드(약 4조7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광고비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기 필립슨 인터넷광고협회장은 “일용소비재(FMCG) 광고의 급증과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매체로서 온라인 비디오(온라인 비디오스트리밍)와 소셜미디어가 급성장하면서 인터넷광고가 27%에 달해 기록적인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광고비 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고 효과 측정이 수월한 검색 광고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절반이 넘는 5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수치다. 배너 등의 ‘게시 광고’(display ads)는 23%, 1~2줄짜리 ‘생활 광고’(classified ads)의 비중은 17%를 차지했다. 특히 게시 광고의 경우, 이 기간 동안 18.5%나 성장했는데 이는 동영상 광고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게시 광고 중 배너 형태의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73%로 여전히 높았지만 동영상 광고의 비중도 2배(5%→9%) 가량 뛰었다.
또 온라인 광고를 가장 많이 하는 분야는 금융서비스(16%)로 나타났으며 광고비 지출 증가세가 가파른 일용소비재업(15%)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12%), 여행·교통(10%), 소매업(10%)이 그 뒤를 이었다. 미디어 전문 그룹 제니스옵티미디어는 지난 3일, 2010~2013년 영국의 온라인(인터넷) 광고 성장률이 평균 14.6%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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