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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6번째 엑소더스’ 닥치나

등록 2011-10-02 20:32

푸틴 ‘귀환’에 넌더리…고학력 중심 탈러시아 욕구 증가
볼셰비키혁명·옛소련붕괴 때 맞먹는 ‘이주물결’ 일수도
“이젠 (러시아를) 떠날 때!” 최근 러시아에선 이런 이름의 누리집(http://pora-valit.livejournal.com)이 개설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대통령직 ‘귀환’ 예고로 장기 집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러시아에 넌더리를 내는 사람들이 만든 누리집이다.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역할 ‘맞교대’ 선언 뒤 ‘탈러시아’를 고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옛소련 붕괴 이후 성장한 중산층 대다수가 장기집권 체제로 역행하는 러시아에서 개인의 발전 가능성을 찾지 못해 탈러시아 행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학자 드미트리 오레쉬킨은 “(옛소련이 붕괴한) 1990년대에 사람들은 마침내 자유를 얻었고 러시아가 정상국가가 됐다고 믿었지만, 푸틴의 (집권) 10여년 동안 (이런 환상에서) 깨어났다”고 이를 설명했다.

오레쉬킨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탈러시아 행렬을 두고 1917년 볼셰비키 혁명과 옛소련 붕괴 이후인 1990년대 초반에 버금가는 ‘6번째 이주 물결’이 될 것이란 표현까지 쓰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고학력자들 사이에서 3배 가량 높게 나타나, 러시아의 ‘두뇌 유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사회과학연구소인 레바다 센터의 레프 구드코프 소장은 현재 연 5만명 선에 불과한 탈러시아 인구가 앞으로 연 10만~15만명선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랏일엔 무관심하고 개인의 사생활에만 몰두하는 ‘내적 망명’(internal emigration) 상태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 중산층의 이런 동요에도 아랑곳 않고 집권층은 푸틴 체제 굳히기에 전념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총리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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