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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연봉 100만달러’ 트레이더에서 범죄자로

등록 2011-09-16 20:57수정 2011-09-17 00:52

스위스 최대은행 유비에스(UBS)의 파생상품 트레이더인 퀘쿠 아드볼리(31)
스위스 최대은행 유비에스(UBS)의 파생상품 트레이더인 퀘쿠 아드볼리(31)
퀘쿠 아도볼리는
회사서 호평받던 ‘엄친아’ 단 한번의 ‘대형사고’로
전도유망한 미래 잃어…런던경찰 사기혐의 기소
“기적이 필요해.”(Need a Miracle)

스위스 최대은행 유비에스(UBS) 런던 지점의 파생상품 트레이더인 퀘쿠 아도볼리(31·사진)가 지난 7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하지만 ‘기적’ 따윈 일어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15일, 그는 허가받지 않은 거래에 손을 댔다가 은행에 20억달러(2조2240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쇠고랑을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

영국 런던 경찰은 16일 아도볼리를 직권남용과 부정회계에 의한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런던 경찰 대변인은 “진상 조사가 진행중이며, 금융감독국 중대사기 담당과 검찰 등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한 번의 ‘대형 사고’를 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남부러울 게 없는 젊은이였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아도볼리는 유엔(UN) 직원인 부친을 따라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를 거쳐 10대부터 영국에서 살아왔다. 한 해 학비가 1만9635파운드(3440만원)나 되는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애크워스 기숙학교를 거쳐 노팅엄대학교에서 전자상거래와 디지털비즈니스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지 두 달 만에 유비에스에 보조 애널리스트로 입사했고, 3년간 비영업 부서에서 근무하다 5년 전부터 연계형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델타 원’ 부문으로 옮겼다. 백만달러대의 연봉을 받는 ‘스타 트레이더’가 된 뒤에도 공손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주변의 호감을 샀는데, 최근 들어선 금융위기 이후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는 것은 ‘전투’와 같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현재 그가 어떤 사기성 거래를 했는지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가나에 살고 있는 그의 아버지 존 아도볼리는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실수를 했거나 잘못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순간의 잘못으로 자신의 인생은 물론 금융계를 위태롭게 한 사람은 비단 아도볼리뿐이 아니다. 2008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입사 7년차 제롬 케르비엘의 불법 선물투자로 70억달러의 손실을 내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신용경색에 빠진 유럽 금융권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미스터 구리’로 불리던 하마나카 야스오는 일본 스미토모 은행에서 구리 트레이더로 일하며 1986년부터 1998년까지 26억달러의 손실을 끼쳐 8년간 철창 신세를 졌다. 가장 유명한 이는 1995년 파생상품 불법거래로 14억달러의 손실을 끼쳐 232년 역사의 영국 베어링스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 갔던 닉 리슨일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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