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매거진, 독자공모 아이디어
“활화산에 화장하자” “우주로 주검보내자”
“활화산에 화장하자” “우주로 주검보내자”
“주검을 우주로 내보내자.” “활화산에 화장하자.” “사이버 묘비를 세우자.”
영국이 묘지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비비시매거진>(BBC 매거진)이 이를 해결할 방법을 독자들로부터 공모받은 뒤, 참신한 아이디어 20개를 골라 31일 보도했다. 물론 대체로 현실성이 떨어지고 ‘웃자고 하는’ 얘기에 가깝다.
배스 마트라는 이름의 독자는 주검을 우주공간으로 보내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차가운 우주공간에서 냉동 상태로 주검을 보존할 수 있고, ‘하늘나라’로 간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활화산에 주검을 던져 화장하는 방법은 어떨까? 환경친화적이고 땅을 팔 필요도 없다고 제안자는 설명했다.
옷이나 이불의 진공포장용기처럼, 주검도 비슷한 방식으로 압축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자신을 공학자라고 소개한 크리스라는 독자는 유골을 초대형 분쇄기에 넣어 부순 뒤 액체성분을 제거하면, 시디 몇장 정도로 주검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끔찍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자신의 주검을 사자나 호랑이 먹이로 주겠다거나, 티베트의 조장을 응용해 독수리뿐 아니라 모든 새들의 먹이로 주검을 이용하도록 하자는 독자도 있었다. 시추공을 뚫고 관을 직각으로 세워 묻기, 골프장과 묘지를 결합하는 방법도 나왔다. 물론, 사후에 장기를 과학연구에 기증하자는 ‘숭고한’ 제안도 빠지지 않았다.
‘사이버 묘비’를 세우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이는 지금도 상당부분 ‘사업화’돼 있는 아이템이다.
<비비시>는 “런던에선 10년 안에 묘지 공간이 고갈된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러나 묘지 문제는 런던뿐 아니라 전국적인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에선 30%가량이 사후 매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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