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근본 해결 지연시킨 부채증액에 ‘독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 “기생충 같은 존재”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푸틴 총리는 1일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차로 5시간 떨어진 셀리게르 호수가에서 열린 ‘청년운동 우리들’ 여름 캠프에서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대해 “미국이 엄청난 부채를 쌓아가면서 전 세계 금융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청년운동 우리들’은 푸틴을 지지하는 청년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나라(미국)는 빚더미 속에 살고 있다”며 “이는 분수에 맞지 않게 살고 있는 것으로, 책임을 다른 나라들에게 옮기면서 기생충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총리는 또 “미국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상식과 책임감은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부채 한도 증액 협상 타결안에 대해 “단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지연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전체적으로 훌륭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낸 푸틴 총리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용인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