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전국 조기게양
유엔안보리·EU 정상들
“강력히 비난” 애도 성명
유엔안보리·EU 정상들
“강력히 비난” 애도 성명
충격, 슬픔, 분노, 추모….
22일 끔찍한 테러가 일어난 노르웨이는 믿기지 않는 참사에 온 나라가 넋을 잃었다. 오슬로대성당엔 24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집전됐고, 성당 앞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성당 앞엔 꽃과 촛불이 수북히 쌓였고, 모든 거리엔 반쯤 내려 단 노르웨이 국기들이 내걸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추모미사 중 연설에서 감정이 격앙된 듯 “희생자들의 신원과 사진이 곧 공개되면 노르웨이를 덮친 악의 규모가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자랑스런 국민이며, 결코 악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성당을 찾은 30대 여성은 “텔레비전 화면으로 (사건을) 보는 게 무서웠지만, 여기에 와서 모든 사람이 함께 추모하는 것을 보는 게 마음이 좀 나아진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이주 무슬림인 파리드 오마르(23)도 추모 대열에 서있었다. 그는 “노르웨이인들 뿐 아니라 나도 이민자로서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테러범이 (외국인 무슬림이 아니라) 노르웨이인이라는 것에 속으로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유엔과 각국 정부들도 앞다퉈 애도와 위로를 표시하고 테러를 비난하는 발언과 성명을 쏟아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3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노르웨이의 모든 국민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최대한의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사무총장 대변인이 전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가장 강력한 언어로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희생자 가족과 노르웨이 정부에 깊은 연민과 위로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동기가 무엇이든, 언제 누가 관여했든, 어떠한 테러와 범죄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비겁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을 대신해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필리핀 등 세계 각국 정부들도 잇따라 위로와 비난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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