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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반원전 운동 상징된 ‘원전’

등록 2011-07-06 20:50수정 2011-07-06 21:46

츠벤텐도르프 원전
츠벤텐도르프 원전
오스트리아 츠벤텐도르프
국민투표로 가동중단 결정
‘흉물’서 역사기념물로 변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차로 한 시간.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강 남쪽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츠벤텐도르프엔 한적한 시골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네모반듯한, 차가운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유령처럼 서 있다. 오스트리아의 최초 원전이 될 수도 있었던 ‘츠벤텐도르프 원전’이다. 1978년 국민투표를 통해 가동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도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했던 이 원전은 오스트리아의 원전 정책 실패의 사례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곳이 이제 전세계 ‘반원전 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오스트리아가 체르노빌 사태보다 훨씬 전에 원전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면서 기자들을 비롯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직접 원전을 보러 오고 있어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가압수형 원자로’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원전은 최근 오스트리아의 전력업체 에파우엔(EVN)이 사들여 일반에 공개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파우엔이 흉물이 다 된 이 원전을 사들인 까닭은 “오스트리아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금속 파이프가 미로처럼 얽혀 있는 내부 구조와 창 없는 어둑한 복도, 버려진 방호복이 걸린 입구가 ‘유령의 집’을 연상케 해, 지금까지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스트리아가 원전 정책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쓰기로 한 걸 기념하는 상징물로 만들겠다는 게 에파우엔의 구상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는 원전 정책을 포기한 뒤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력을 포함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이 6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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