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건당국 “새싹 먹은 사람들, 질환 특징 9배나 높아”
사망 33명·감염 2900명 넘어
사망 33명·감염 2900명 넘어
“새싹 채소가 문제였다.”
독일 보건당국은 10일 유럽을 강타한 슈퍼박테리아(변종 장출혈성 대장균 질환)의 오염원으로 새싹 채소를 또다시 지목했다. 연방 위험평가연구소는 이날 오이와 토마토, 양배추 등에 대해 내렸던 경보는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의 라인하르트 부르거 소장은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새싹이 들어간 메뉴를 선택한 사람들이 혈변 등 장출혈성 대장균 질환의 특징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9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르거 소장은 “오염된 새싹채소는 이미 다 사용됐거나 폐기됐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새싹채소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농업부가 지난 5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채소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가, 이 업체의 샘플 40개 가운데 23개에 대해 검사한 결과 문제의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독일 보건 당국은 26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병에 걸린 환자들에 대해 3개 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질병의 패턴으로 볼 때 유행병학적 관점에서 새싹채소가 발병 원인인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소들은 정확한 발병 원인을 밝혀내려고 환자들이 방문했던 식당의 메뉴와 재료는 물론, 영수증까지 추적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종 대장균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독일 32명, 스웨덴 1명 등 33명으로 집계됐으며 감염자는 독일 2808명을 포함해 2900명을 넘어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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