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농장서 수거한 새싹 오염없어
대장균 미스터리 갈수록 오리무중
대장균 미스터리 갈수록 오리무중
유럽 전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변종 장출혈성 대장균(E.coli)의 최초 오염원은 스페인산 오이도, 독일의 새싹채소 농가도 아니었다. 오염원을 밝히려는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6일 장출혈성 대장균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한 유기농 업체의 새싹 표본 40개 가운데 23개를 검사했으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기농 업체의 클라우스 페어베크 사장도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씨앗과 물만을 이용해 재배했으며 전혀 비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농업부는 “단기간에 오염원에 대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혼란만 초래하고 원인 규명엔 실패한 이번 조사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하루 전날인 5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주 사이에 두차례나 오염원을 번복한 독일 정부는 할 말을 잃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폴란드에서도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으며, 캐나다에서도 의심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