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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세기의 결혼식’ 보려고 영국, 노숙행렬 ‘진풍경’

등록 2011-04-28 20:24수정 2011-04-28 21:34

한국시간 29일 저녁 7시
미들턴, 혼전계약 끝내
‘세기의 결혼식’을 앞두고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이틀 앞둔 27일 영국의 수도 런던 곳곳은 유니언잭(영국국기)이 나부끼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관광객 등 축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세기의 결혼식을 생중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만 8000명. 140여대의 방송 중계차가 진을 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4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치러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신랑·신부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하객들’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요리사 존 로리(56)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침낭에서 ‘노숙’을 하며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벤트를 지켜볼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일주일쯤 고생하는 건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은 이번 결혼식이 다양한 ‘드라마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왕실 결혼이라는 점 외에도, 350년 만에 평민 출신 왕자비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로 읽히고 있다. 또한 윌리엄 왕자가 어머니의 비운의 죽음을 극복하고, 10년간의 연애 끝에 친구와 결혼한 것도 훈훈한 ‘성장담’으로 읽히며 흥행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빼어난 외모와 화려한 패션감각 등으로 다이애나비와 곧잘 비교되는 미들턴의 당찬 면모들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신데렐라는 왕실결혼식의 전통인 남편에 대한 순종 서약 대신 “(윌리엄 왕자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존중하며 지켜주겠다”는 언약을 하기로 하는가 하면, 사생활을 캐는 파파라치들에겐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독일 <빌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윌리엄 왕자와 이혼할 경우 자녀 양육권을 포기하고 이혼수당만 받겠다는 내용의 혼전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의 결혼식이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겪고 있는 영국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런던관광청은 결혼식이 열리는 주말에 영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수가 평소보다 244%나 증가하는 등, 약 60만명의 관광객이 런던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의 지출비용도 무려 1억700만파운드(19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왕실 결혼에 흐뭇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왕실 결혼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왕실폐지론자들의 단체인 ‘리퍼블릭’은 런던, 맨체스터 등지에서 “민주주의를 일깨우는 별도의 거리 파티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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