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알리오마리
시위진압 파병 주장 등 논란
미셸 알리오마리(65·사진)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난달 시민 혁명으로 쫓겨난 튀니지의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정권과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로 물의를 빚은 끝에 27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제출한 육필 사직서에 “친애하는 대통령께. 나는 지난 몇주간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그 다음엔 언론이 진실에 반하는 의심을 자아내 왔다”며 “나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느끼지만…외무장관직을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다. 사임을 수락해주길 요청드린다”고 썼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사르코지 총리는 알리오마리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고, 그의 후임에 알랭 쥐페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알리오마리 전 장관은 튀니지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때 벤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의 측근인 기업가의 자가용 제트기로 튀니지 여행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이어 튀니지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달엔 벤알리 정권의 시위 진압을 돕기 위해 군병력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사태가 커지자 “파병 제안은 튀니지 민중을 돕기 위한 의도였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설상가상 그의 부모가 벤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과 부동산을 거래한 사실까지 폭로되면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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